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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공백 ‘빅2’ 항공사…3세 경영 불시착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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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 악재 겹친 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가 뭉치면 경영권 문제 없어
2000억 상속세 마련이 최대 과제

빚더미 아시아나항공의 박세창
당장 나서기는 어려워 물밑 역할
알짜 계열사 매각 등 정상화 모색
국내 항공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악천후’를 만나 흔들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그룹 총수인 조양호 회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경영권 급변 사태를 맞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위기로 불시착 위기에 놓였다. 대한항공은 오너 3세가 구원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경영권 승계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너 일가가 알짜 자산을 걸고 채권단과 빅딜을 시도하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한진그룹은 고(故) 조양호 회장의 장례 절차와 더불어 경영권 승계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조 전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실적으로 한진가(家)에서 경영권을 승계할 만한 사람이 조 사장밖에 없다. 조 사장은 현재 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현아(전 대한항공 부사장)·현민(전 진에어 부사장) 두 딸은 각각 이른바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며 경영에서 손을 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조 사장의) 경영 능력을 떠나 삼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대안도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중심으로 ‘한진칼→대한항공·한진→손자회사’로 이어진다. 한진칼 지분 분포는 조 전 회장 17.84%, 조 사장 2.34%, 조 전 부사장과 조 전 전무 각각 2.31%, 2.3%다. 조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이 그대로 한진가로 상속되고, 한진가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뭉친다면 외형적으로는 그룹 경영권을 지키는 데 문제가 없다. 조 사장이 그룹 경영을 맡고,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두 딸의 지분이 조 사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지분으로 남는 구도다. 하지만 한진가가 조 전 회장의 지분을 그대로 상속받으려면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 납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조 전 회장이 보유했던 한진칼·대한항공 등의 주식가치와 비상장 주식, 부동산 등의 가치를 고려하면 유족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가 2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추산한다. 한진가는 주식담보대출과 배당, 그 외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상속세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담보대출은 보통 평가가치의 50%까지 가능하다. 다만 한진가의 한진칼 지분 27%가량은 이미 금융권 등에 담보로 잡혀있다. 상속 주식의 일부를 매각해 현금화하는 방법도 있다. 만약 이 과정에서 상속받는 한진칼 지분까지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자칫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그동안 총수 일가 퇴진 등 경영진 교체를 요구해 온 행동주의 펀드 그레이스홀딩스(KCGI)가 최근까지도 한진칼 지분을 늘리며 경영권 공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빅딜’ 가능성도 점친다. 유족이 상속받는 한진칼 지분을 처분해 상속세를 납부하고, 대신 주요 주주와 빅딜을 통해 한진가는 임원 자리를 유지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식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속 한진칼 지분을 처분하면 경영권을 내놔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며 “여론의 공격에 지쳐 상속을 포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보다 사정이 더욱 다급하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유동성 부족에 시달려온 아시아나항공의 위기는 급기야 그룹 총수의 퇴진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8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부실 문제가 불거진 아시아나항공의 회계감사 사태의 책임을 지고 퇴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649%(연결기준)에 이른다. 올해 도입된 새 리스회계기준(IFRS16)에 따라 항공기 금융·운용리스가 모두 부채로 잡히면 부채비율이 1000%에 육박한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당장 올해 갚아야 할 부채 규모가 1조7000여 억원이나 된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박 전 회장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담보로 내놓는 조건으로 50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배수의 진을 쳤지만 채권단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금호그룹 측은 “박 전 회장 일가가 금호고속 지분을 바탕으로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유지해온 만큼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알짜 계열사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4.17%를 갖고 있는 에어부산이나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서울, 박 전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사장이 이끌고 있는 아시아나IDT 등이 주요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갚아야 할 부채가 계속 돌아오고 있기 때문에 오로지 사느냐 죽느냐를 놓고 결정해야 할 단계”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SK그룹·CJ그룹·신세계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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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 매번 다른 옷 입고 나타나 구설
현행법상 미결수 사복 착용은 자유
검찰 송치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는 황하나씨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가 구속 수감 중에도 매번 다른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나타나 구설에 오르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온 황씨는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붉은색 원피스에 검은색 레깅스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황씨가 신은 흰색 운동화는 6일 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신었던 운동화와 다른 제품이었다.

이날 황씨는 “연예인 A씨가 누구냐”, “함께 투약한 연예인 공범자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깊이 반성한다”고 답한 뒤 “죄송하다”고 거듭 반복하며 호송차에 올라탔다.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압송되는 황하나씨 (사진=뉴시스)


앞서 황씨가 처음 언론에 포착된 것은 지난 4일 오후 성남시 소재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을 때였다. 당시 입원 중이던 황씨는 검은색 점퍼와 환자복 바지, 회색 양말에 슬리퍼를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몇 분 뒤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모습을 드러낸 황씨는 붉은색 후드티에 광택이 있는 검은색 주름치마를 입고 있었다.

이후 6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온 황씨는 분홍색 후드 원피스에 검은색 레깅스를 착용하고 살구색 경량 패딩을 걸치고 나타났다. 신발은 슬리퍼가 아닌 흰색 운동화였다.

특히 이날 입은 분홍색 후드 원피스는 황씨가 최근까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13만5000원에 판매하던 제품이기도 했다.

이처럼 황씨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옷이 바뀌자 “체포된 사람이 진짜 황하나가 맞느냐”는 의심의 눈초리와 “죄지은 사람이 사복을 마음대로 갈아입어도 되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졌다. 평소 황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패션과 뷰티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던 것도 비난을 부추겼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는 황하나씨 (사진=연합뉴스)


현행법(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82조)에 따르면 미결수용자는 수사나 재판 등에 참석할 때 자신의 선택에 따라 사복을 입거나 수형복(수의)을 입을 수 있다.

황씨의 경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되기는 했지만, 아직 재판에 넘겨져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 신분이므로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강제로 수형복을 입힐 수 없다. 무슨 옷을 입고 나타날지는 황씨의 자유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혐의를 인정하는 피의자는 선처를 호소하고 잘못을 반성한다는 의미로 수형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지만, 무죄를 주장하는 피의자는 혐의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일부러 사복을 입고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김은총 (kime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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